광저우로 혼자 떠난 이유 : 세계 최대 규모 ‘캔톤페어’ 참가
광저우 3박 4일 여행의 목적은 사실 여행이 아닌, 세계적인 무역 박람회인 캔톤페어(Canton Fair) 참가를 위한 출장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부업으로 온라인 판매에 대해 고민해보던 시점에 중국에서 대규모의 전시회가 열리는 것을 알았고 전시회를 핑계삼아 여행도 할겸 항공권을 먼저 끊었습니다. 중국은 오래전 직장에서 출장으로, 그리고 광저우를 가기 몇 달 전 항저우를 다녀왔어서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혼자 중국 여행은 처음이어서 내심 기대도 불안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를 안했던 광저우여서인지 전시회 참관을 마치고 유유자적 걸었던 광저우의 곳곳은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1. DAY 1 : 광저우 3박 4일 혼자 여행 후기 첫날
체크인 – VOCO 광저우(Voco Guangzhou Shifu By IHG)
항공은 아시아나를 이용해서 11시 조금 넘어 광저우에 도착했습니다. 호텔까지의 이동은 트립닷컴에서 미리 공항 픽업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에서 공항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는 편입니다. 여행의 첫 시작이 편안해야 나머지 일정도 잘 마칠 수 있더라고요. 보코 광저우 시푸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엠버서더라 룸 업그레이드를 받았습니다) 기내식만 먹었던터라 서둘러 맛집을 찾아 나섭니다.


타오타오쥐 (Tao Tao Ju) – 딤섬 전문점 강추!
솔직히 혼자 오면서 고덕지도도 깔지 않고 와서 호텔 문 앞을 나섰는데 온통 한자 간판에 까막눈이 되어 버려 ‘여긴 어디?’라는 생각에 멘붕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맛집 리스트에 적어놨던 타오타오쥐가 호텔 근처에 있는게 아니겠어요? 첫 날부터 이런 행운이라니….
타오타오쥐는 광저우 여행시 꼭 들러야 할 맛집입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왜 다들 추천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정말 맛있습니다!! 식당 내부에서는 딤섬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고 오히려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았습니다. 맛있다는 요리를 여러개 시켜놓고 먹다보니 너무 많아서 결국 포장을 했습니다.




샤미엔다오 – 민트색 스타벅스가 있는 곳
배도 부르고 산책도 할겸 샤미엔으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생각보다 번잡하지 않고 가는길에 약재거리도 있고, 밥 먹으면서 고덕지도를 깔았더니 나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어요. 샤미엔은 민트색 스타벅스로 유명한 동네죠. 광저우 젊은 MZ들이 사진사를 대동하고 사진을 엄청 찍더라고요. 그 모습도 구경하고 동네 자체가 너무 예뻐서 걸어다니면서 힐링하기 좋았습니다.
스타벅스 샤미엔지점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싶었으나 시장통이 따로 없을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자리고 없고, 야외에 앉는게 샤미엔을 느끼기 좋을 것 같았는데 아예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결국 호텔 앞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저녁은 타오타오쥐에서 포장해 온 음식과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했습니다.


2. DAY 2 : 캔톤페어(Canton Fair) 참관, 그리고 관광!
캔톤페어, 파저우 전시관(Pazhow Complex)
광저우에 온 주 목적이죠^^ 오늘은 캔톤페어 참관을 하는 날입니다. 캔톤페어는 대규모의 전시회다보니 큰 호텔들은 전시장까지 차량을 운행합니다. 물론 5성급이라도 안하는 곳도 있어요. 그래서 호텔 홈페이지, 아고다 등에서 셔틀버스 서비스가 있는지 꼭 확인하고 호텔을 예약하면 편리합니다. 호텔 앞에서 승차하여 전시장 앞에서 내려줍니다. 물론 무료로요.
캔톤페어 전시장이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정보는 익히 들었지만, 파저우 전시관(Pazhow Complex)에 들어서는 순간 압도적인 규모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한 관을 보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 크기의 전시장으로 정말 대륙의 스케일은 남다르구나를 느꼈었어요.
각 관별로 다양한 종류의 물품과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해야할 것들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뜬 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수많은 국가의 사람들과 혁신적인 제품들을 보며 신선한 자극도 받았구요. 아직 초보인 제가 접근하기엔 스케일이 커보였지만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캔톤페어 참관 꿀팁
비지니스 미팅이 있더라도 전시회 참관시 편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정말 넓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서 다니면 편리하구요. 카페도 곳곳에 있습니다.
식당도 곳곳에 있지만 사람 또한 어마어마해서 자리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피크 시간을 피해 식사 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저는 음식을 좀 가리는 편이기에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전시장 밖으로 나오면 별게 없어서 전시장 안에서 해결해야해요.
오후 5시, 6시경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셔틀버스가 있었지만 저는 오후에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베이징루로 이동했습니다
베이징루 보행거리 (北京路, Beijing Road)
고덕지도로 동선을 살펴본 바, 지하철을 타고 간편하게 올 수 있는곳이 베이징루였어요. 광저우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기도 했고요. 베이징루는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제가 갔을 때가 주말이기도 했지만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곳이었어요.
베이징루는 광저우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거리 중 하나로 명동+인사동+동성로를 합쳐놓은 느낌입니다. 의류 매장, 각종 브랜드의 카페, 음식점 등이 몰려 있어요. 또한 광저우의 과거를 발 밑에서 볼 수 있죠.
베이징루 거리를 걷다보면 발 밑으로 천년 유적지가 보이고 성곽 모형도 만날 수 있습니다.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시대의 도로층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유리로 만들어놓아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천 년 전 도로가 보이고, 고개를 들면 최신 쇼핑몰과 초고층 빌딩이 보이는 광저우의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공존하는 곳입니다.


대불사(大佛寺, Dafo Temple)
베이징루를 걷다보면 저절로 눈길이 가는 아주 으리으리한 사찰을 보게 됩니다. 대불사 라는 절인데요. 이 절은 특히 밤이 되어 조명이 켜지면 정말 화려해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판 센과 치히로 같다’ 라고 하는 곳입니다.
광저우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종교를 떠나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러 간다고 생각해도 좋을것 같아요. 밖은 번잡스러운데 사찰 안은 의외로 고요합니다. QR코드의 나라 답게 보시도 QR코드 찍어서 가능함에 웃음이 지어졌네요.
저녁은 타이거프라운(베트남음식전문)에서 먹고 싶었는데 줄이 길어서 포기.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우버 타고 귀가했습니다.


3. DAY 3 – 광저우 3박 4일 혼자 여행 후기의 하이라이트, 용칭팡
싸허 도매시장(Shahe Plaza), 진마 시장(Jinma Clothing Center)
광저우는 의류 도소매를 하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도매시장이 아주 유명합니다. 아마도 동대문 제품 대부분은 싸허나 기타 의류 도매시장에서 납품 받아 판매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저도 광저우 온 김에 시장을 둘러보고 싶어서 우버를 불러 싸허로 갔습니다.
광저우의 도매시장은 한국 동대문과 비슷하지만 규모가 훨씬 크고, 훨씬 정신 없으며 상인들이 거대한 의류 보따리를 끌고 바쁘게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용칭팡(永庆坊, Yongqing Fang) – 광저우에서 가장 좋았던 곳!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이번 광저우 3박 4일 혼자 여행 후기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단연 용칭팡입니다. 용칭팡은 이소룡 생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번잡스러운 베이징루와 달리 용칭팡은 잔잔히 흐르는 강이 있고 광저우의 옛스러운 건물과 인테리어, 예쁜 샵들이 모여 있어요. 심지어 스타벅스도 예스럽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시나 사진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현지인들도 많습니다.
다음에 광저우에 다시 온다면 용칭팡 주변에 숙소를 잡고 아침에 산책하면서 유유자적 거닐고 싶습니다. 이 날도 천천히 걸으며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사람들 구경하고 샵에서 기념품도 구입하고 조그만 배도 타면서 동네를 만끽했어요.
이소룡 생가
용칭팡이 이소룡 생가가 있어 유명한데요. 물론 주변 경치와 분위기가 더 좋았지만요. 이소룡 생가가 구석에 있어서 몇 번을 돌고 돌아 겨우 찾아 갔는데요. 사실 중국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기대 없이 들어갔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구경했습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용칭팡에 오신다면 상징적인 건물이니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운하 유람선 탑승
거리를 걷다보니 유람선을 탑승하는 현지인들이 제법 있어서 가격도 나쁘지 않아 탑승했어요. 편도 왕복 선택이 가능한데 저는 편도로 끊고 올때는 걸어서 다시 왔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운하를 흐르는 나무배 타는거 정말 추천합니다. 소음도, 번잡함도 없이 느리게 이동하는 배에 앉아 광저우의 오래된 주거지역을 물길따라 구경할 수 있어 너무 좋았거든요.

GINSTAR – 점심 피자 파스타 그리고 맥주
산책하다 우연히 들어간 GINSTAR,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과 맥주에 만족했습니다. 레스토랑 앞에 강이 있어서 날씨가 좋다면 야외에서 먹는걸 추천합니다. 저는 이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안에서 먹은게 약간 아쉬웠지만 내부도 분위기 좋습니다.
용칭팡은 관광지라기보다는 동네 자체를 천천히 걸으며 즐기는 공간에 가까웠고,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쁜 카페와 소품샵이 많지만 과하게 상업적이지도 않았고 현지인들의 일상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어요.


4. DAY 4 : 귀국
Nanxin Milk Dessert Expert (南信牛奶甜品专家)
호텔로 돌아가 체크아웃 하고 01시 비행기라 근처를 더 돌아보다가 현지인들이 많아서 들어간 식당입니다. 여기도 오! 꽤 맛있습니다. 현지인 99%, 관광객 저 혼자이다보니 주문이 QR로 이루어져야했고 중국인이 아니다보니 QR 주문이 안되서 직접 주문했습니다.
검색해보니 1934년에 창업한 광저우 대표 노포 디저트카페래요. 쌍피나이가 대표메뉴이고 우육면, 완탕면 같은 식사 메뉴도 판매해서 혼자 여행 중 저녁 한 끼 해결 하기에 좋았어요. 침고로 현지인과 합석했습니다.


광저우는 캔톤페어를 핑계 삼아 떠난 여행이었지만, 정작 기억에 남은 것은 전시회보다 도시였습니다. 샤미엔의 유럽같은 건물들, 베이징루의 화려한 야경, 그리고 용칭팡의 느린 시간까지…
광저우는 화려한 관광지가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걷는 재미가 있는 도시였습니다. 언제나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바쁘게 움직이기 보다는 용칭팡 근처에 숙소를 잡고 며칠 더 천천히 머물러 보고 싶습니다. 광저우는 날씨가 따뜻하니 되도록 추운날에 말이죠.
